파이어 앤 투스

카엘

라지엘은 마치 그림자 악마처럼 소름 끼치게 사라졌다. 한순간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창가에 서서 꼬리를 무심코 흔들고 있었고, 다음 순간에는 자신의 그림자에 반쯤 삼켜져 공기 중에 희미한 푸른 빛으로 사라졌다. 그는 이반더와 나에게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지만, 앨리에게는 너무도 다정하게 키스해서 벽을 치고 싶기도 하고, 그가 존재하는 것에 감사하고 싶기도 했다. 앨리는 그가 떠난 자리에 서서 그가 사라진 빈 공간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손목의 희미한 빛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곳의 문양은 이제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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